할머니께
- 글번호
- 7759
- 작성자
- 이슬기
- 작성일
- 2026.09.09 14:31
- 조회수
- 106
- 공개여부 :
- 공개
저를 태어나자마자 키워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항상 곁에 계셨기 때문에
저에게는 계시는 게 너무나 당연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연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10대, 20대를 지나 30대가 될 때까지
사고도 많이 치고 거짓말도 많이 했습니다.
가족보다 제 생각이 먼저였고, 걱정을 끼쳐놓고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철없이 보냈습니다.
요즘 들어서야 조금씩 제 삶도 돌아보고, 가족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계실 때 그렇게 잘하지도 못했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감사하다는 말도
너무 늦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고 싶은데 왜 살아계실 때는 그 마음을 몰랐을까.
왜 그때는 한 번 더 찾아뵙는 게 어려웠을까.
왜 한 번 더 전화하고, 같이 밥 한번 먹는 걸 미뤘을까.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걸 해드려야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한 번 더 찾아뵙고,
옆에 앉아서 별것 아닌 이야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평생 저를 키워주셨는데
저는 받은 것에 비해 해드린 게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죄송하고,
그래서 더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번에 알게 된 것만큼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족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에도 마지막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있다면
있을 때 표현해야 한다는 것.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습니다.
이제는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아직도 이상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감사하다는 말도 많은데
결국 남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그냥 한 번만 더 보고 싶다.
평생 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살아계실 때 많이 표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편히 쉬세요.
어릴 때부터 항상 곁에 계셨기 때문에
저에게는 계시는 게 너무나 당연한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그 당연함이 얼마나 감사한 일이었는지 모르고 살았습니다.
10대, 20대를 지나 30대가 될 때까지
사고도 많이 치고 거짓말도 많이 했습니다.
가족보다 제 생각이 먼저였고, 걱정을 끼쳐놓고도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철없이 보냈습니다.
요즘 들어서야 조금씩 제 삶도 돌아보고, 가족도 생각하게 됐습니다.
앞으로 시간이 많으니까 천천히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그 시간이 생각보다 길지 않았습니다.
장례식장에서 영정사진을 바라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아계실 때 그렇게 잘하지도 못했으면서
이제 와서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싶었습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감사하다는 말도
너무 늦은 것 같았습니다.
지금 이렇게 보고 싶은데 왜 살아계실 때는 그 마음을 몰랐을까.
왜 그때는 한 번 더 찾아뵙는 게 어려웠을까.
왜 한 번 더 전화하고, 같이 밥 한번 먹는 걸 미뤘을까.
지금 생각하면 대단한 걸 해드려야 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냥 한 번 더 찾아뵙고,
옆에 앉아서 별것 아닌 이야기도 하고,
밥도 같이 먹고,
그렇게 시간을 보내면 되는 거였습니다.
그걸 이제야 알았습니다.
평생 저를 키워주셨는데
저는 받은 것에 비해 해드린 게 너무 없습니다.
그래서 죄송하고,
그래서 더 보고 싶습니다.
시간이 지나도 이번에 알게 된 것만큼은 잊지 않으려고 합니다.
가족이 항상 그 자리에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나중에 하면 된다고 생각했던 것들에도 마지막이 있다는 것.
그리고 마음이 있다면
있을 때 표현해야 한다는 것.
조금만 더 일찍 알았으면 좋았을 텐데 싶습니다.
이제는 사진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아직도 이상합니다.
죄송하다는 말도, 감사하다는 말도 많은데
결국 남는 생각은 하나였습니다.
그냥 한 번만 더 보고 싶다.
평생 저를 키워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살아계실 때 많이 표현하지 못해서 죄송합니다.
많이 보고 싶습니다.
편히 쉬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