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아 생일 축하해
내가 너한테 너 생일 선물 골라놨다구 우리 커플템이라구 한지가 엊그제 같은데..
여기는 지금 장마기간인데 오늘은 좀 해가 쨍쨍했으면 좋겠다 ..
서진아 그 날 기억나?
중학교 2학년 초에 학교 운동장 잔디에서 서로 말 물 뿌리고 놀았던 날
그때 나에게 다가와 준것도 너였고 만약 그 때 서로서로 다가가지 않았다면 아마 내가 너가 써준 편지를 읽어며 대성통곡하는 날도 없었겠지
서진아 그 날도 기억나?
우리 영어 학원 마치고 항상 이마트나 공원 가서 난리 부르스 치며 놀던 날. 브이로그 찍는대면서 배꼽이 탈주하도록 웃고 에너지가 항상 넘치던 그때 진짜 철없이 가장 행복했던 때였는데
서진아 그 날도 기억하지
중 3 때 내 생일 조금 지나고 도연이 생일이랑 같이 깜짝 파티 해준다고 혜림이 넘어졌다고 거짓말 치고 우리 유인했잖아 그때 너네 반주 다 틀리는 데 웃느라 정신 없어가지고 감동도 두배 웃음도 두배였던 날
그때 진짜 내 18번 생일 중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데
서진아 그 날은 진짜 기억나지
너 화요일에 나 봤잖아 너 나랑 마주쳤었지 근데 너가 모자를 쓰는 애였나? 너 모자 쓴 모습 한번도 본 적 없었는데 그 날 너가 모자를 쓰고 있더라고 근데 날 봤는데도 발걸음을 멈추지 않고 간다 딱 한 마디하고 가더라구 그때는 정말 잠깐이였는데 지금 생각하니 진짜 2초같은 두시간 처럼 느껴지네 시간 지나고 보닌까 그때 너 잠깐이라도 마주친게 참 감사한 선물이였어.
하 우리 재밌는 날 말하자면 진짜 한달은 밤새야해 그만큼 너 진짜 행복했던 아이였어 힘든 날도 있었겠지만 그 순간마저도 너답게 하루하루를 멋지게 보내는 그런 아이.
서진아 난 아마도 평생 너를 그리워하면서 살 것 같아. 행복한 날에도 힘든 날에도 그저 그런 날에도 너를 떠올리면서 말이야. 우린 진짜 인연인가봐ㅎㅎ어떠한 고난과 시련이 와도 몸이 멀어져 마음도 멀어졌어도 결국에는 자석처럼 붙어버리는 그런 사이..
우리 다음에도 이런 친구하자 내가 더 많이 안아줄께 사랑해 좋은 꿈 꾸고
다시 한 번 생일축하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