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 글번호
- 6138
- 작성자
- 작은아들
- 작성일
- 2024.12.26 17:15
- 조회수
- 125
- 공개여부 :
- 공개
아빠
따뜻하게 잘 계셨죠?
오늘은 사람들이 사는세상에서
하는 이야기로는 아빠가 이승에
머무는 마지막 날 이야.
차린것도 없고 성의없어보이지만
아빠가 살아생전에 아들이랑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하고 소주 사서 아빠 얼굴 원없이 보면서
많이 울고, 웃고 하고싶은말도 많이하고
힘든것도 좀 털어내고
아빠 다 먹을때까지 천천히 기다렸어
분명히 왔다 갔을거라고 믿어.
혹여나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또 아닌것같아
아빠가 항상 나보다 더 빨리 먹었으니까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다 먹고 천천히 먹으라고
소주가 항상 한잔 마지막으로 남으면
남은 병 보면서 더 먹을거면 시키겠다고
됐다 하면 마지막 남은건 아들이 먹으라고
항상 그랬는데
오늘도 아빠랑 천천히 한잔 하다보니까
마지막에 한잔 좀 안되게 남는데
그게 그렇게 슬픈지 몰랐네
오늘은 마지막잔에서
아빠랑 아들 반반 채웠어.
살면서 소주병을 움켜쥐고
울어보기는 또 처음이야
많이 울었고 많이 그리워했고
반찬도 몇개 없지만 골고루 먹으라고
수저도 여기저기 옮겨도 보고
아빠 술 많이먹으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빈잔보이면 계속 따르고 있는 아들이
별것도 아닌데 미소짓던 아빠가
이렇게나 그립고 서글플지는 몰랐네
아빠,
정말 오늘도 많이생각해봤는데
아빠 얼마나 아들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
아빠도 잘해보려다가 많은일들이 있었고
그와중에 못난 아들들 어떻게든 해봐주려고
그러다가 나한테는 또 못해준것때문에 미안하다고
했던 마지막 말들도 아직도 너무 생생하더라
아빠랑 먹었던 식당에 가서 포장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아빠랑 앉았던 자리를 멍하니 보면서도
뭔지 모르게 힘든것같아서 나와서 기다리고 그러기도 했어.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빠가 너무 불쌍해.
너무 가엽고 갈때까지도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어
정말 미안하고
정말 슬프지만 다 잊어도되니까
잊어도 아들도 그곳에 갈때
아빠가 몰라봐도 계속 붙잡을거니까
아무걱정말고 이제는 정말
아무생각없이 다 잊고
편안하게 따뜻하게만 지내세요
아들 마지막 부탁이고
정말 고맙고 사랑해
말이 마지막이지 아들은 평생을 기억하면서
살아갈테니까 만나는 그날까지만 아무생각없이
편안하게 정말 따뜻하게 웃음만 짓고 그렇게 지내고만 있어
그곳에서는 만수무강하시고 아픔도 슬픔도 없이
잘만 지내고 있어.
아들이 기억하고 찾아갈게 아무 걱정하지마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또 올게요.
따뜻하게 잘 계셨죠?
오늘은 사람들이 사는세상에서
하는 이야기로는 아빠가 이승에
머무는 마지막 날 이야.
차린것도 없고 성의없어보이지만
아빠가 살아생전에 아들이랑 마지막으로 먹었던
음식하고 소주 사서 아빠 얼굴 원없이 보면서
많이 울고, 웃고 하고싶은말도 많이하고
힘든것도 좀 털어내고
아빠 다 먹을때까지 천천히 기다렸어
분명히 왔다 갔을거라고 믿어.
혹여나 시간이 부족하진 않았나 싶기도 하지만
생각해보니까 또 아닌것같아
아빠가 항상 나보다 더 빨리 먹었으니까
뭐가 그렇게 급했는지
다 먹고 천천히 먹으라고
소주가 항상 한잔 마지막으로 남으면
남은 병 보면서 더 먹을거면 시키겠다고
됐다 하면 마지막 남은건 아들이 먹으라고
항상 그랬는데
오늘도 아빠랑 천천히 한잔 하다보니까
마지막에 한잔 좀 안되게 남는데
그게 그렇게 슬픈지 몰랐네
오늘은 마지막잔에서
아빠랑 아들 반반 채웠어.
살면서 소주병을 움켜쥐고
울어보기는 또 처음이야
많이 울었고 많이 그리워했고
반찬도 몇개 없지만 골고루 먹으라고
수저도 여기저기 옮겨도 보고
아빠 술 많이먹으면 안되는데 하면서도
빈잔보이면 계속 따르고 있는 아들이
별것도 아닌데 미소짓던 아빠가
이렇게나 그립고 서글플지는 몰랐네
아빠,
정말 오늘도 많이생각해봤는데
아빠 얼마나 아들들 때문에 많이 힘들었어?
아빠도 잘해보려다가 많은일들이 있었고
그와중에 못난 아들들 어떻게든 해봐주려고
그러다가 나한테는 또 못해준것때문에 미안하다고
했던 마지막 말들도 아직도 너무 생생하더라
아빠랑 먹었던 식당에 가서 포장주문하고 기다리는데
아빠랑 앉았던 자리를 멍하니 보면서도
뭔지 모르게 힘든것같아서 나와서 기다리고 그러기도 했어.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빠가 너무 불쌍해.
너무 가엽고 갈때까지도 얼마나 외로웠을까 싶어
정말 미안하고
정말 슬프지만 다 잊어도되니까
잊어도 아들도 그곳에 갈때
아빠가 몰라봐도 계속 붙잡을거니까
아무걱정말고 이제는 정말
아무생각없이 다 잊고
편안하게 따뜻하게만 지내세요
아들 마지막 부탁이고
정말 고맙고 사랑해
말이 마지막이지 아들은 평생을 기억하면서
살아갈테니까 만나는 그날까지만 아무생각없이
편안하게 정말 따뜻하게 웃음만 짓고 그렇게 지내고만 있어
그곳에서는 만수무강하시고 아픔도 슬픔도 없이
잘만 지내고 있어.
아들이 기억하고 찾아갈게 아무 걱정하지마
고마워요 아빠 사랑해요
또 올게요.